고등학생 사이에서 성적 격차는 날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노력의 문제가 아닌, 다양한 교육 환경과 개인적 역량, 사회적 배경 등이 학습격차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고등학생의 학습격차가 왜 심화되고 있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1. 자기주도학습 부족: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 없다
학습격차의 가장 큰 원인은 자기주도학습 능력의 유무입니다. 고등학생은 중학생 시절과 달리 수업 내용이 훨씬 어렵고, 학습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여전히 교사나 학원에 의존하거나, 그날그날 주어진 과제만 겨우 수행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자신만의 학습 루틴을 가지고 있으며, 시험이 없더라도 꾸준히 복습하고, 모르는 개념은 찾아서 학습합니다. 반면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를 몰라서 아예 시작도 못하거나, 짧은 시간에 효율이 떨어지는 방식으로 학습합니다.
자기주도학습이 부족한 원인 중 하나는 ‘습관화’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학원이나 부모 주도로 공부했던 학생일수록 고등학교 진학 후 갑작스럽게 혼자 학습해야 하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합니다. 또한 스마트폰, SNS, 게임 등의 자극적인 환경도 집중력과 자율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학생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는 계획과 실행을 반복하며 점진적으로 ‘혼자 공부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는 단기간에 해결되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루틴 훈련과 피드백을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2. 교육격차와 환경 차이: 같은 수업, 다른 결과
고등학생의 학습격차를 심화시키는 또 다른 요인은 ‘교육환경의 차이’입니다. 같은 공교육 시스템 안에 있더라도, 지역, 가정환경, 사교육 여부 등에 따라 학생들이 접하는 학습 기회는 크게 다릅니다.
서울 강남이나 대치동의 학생들은 최신 정보와 질 높은 강의, 풍부한 참고서 등을 손쉽게 접하지만, 지방 소도시나 농어촌 지역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자원 속에서 학습합니다. 또한 가정환경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부모가 교육에 관심이 많고, 자녀의 학습에 꾸준히 참여하는 가정일수록 학생이 학습에 대한 안정성과 동기부여를 더 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반면, 맞벌이 또는 저소득 가정에서는 자녀의 공부에 구조적인 지원이 어려워 학습의 연속성이 끊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교육격차는 장기적으로 누적되며, 상위권과 하위권의 차이를 더욱 벌어지게 만듭니다. 학교에서는 동일한 교과과정과 시험을 보지만, 학생들이 이를 소화해 내는 배경 지식과 응용 능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입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교육 콘텐츠의 보편화, 지역 간 정보 격차 해소, 맞춤형 학습 지도 프로그램 도입 등 공공 차원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학교 내부에서도 방과후학교, 멘토링, 기초학력보정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습취약 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3. 동기부여 부족: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른다
고등학생이 공부를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부에 대한 의미를 찾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위권 학생일수록 자신의 현재 성적에 좌절하거나,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없기 때문에 점점 더 공부에서 멀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명확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하는 대학, 진로, 직업 등 구체적인 꿈이 동기로 작용해 스스로 공부를 이어갑니다. 반면, 목표가 없는 학생들은 그저 주위에서 하니까 따라 하는 수동적 태도에 머무르고, 조금만 어려움이 생겨도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또한 요즘 세대는 즉각적인 만족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해, 장기적인 목표보다는 단기적인 즐거움(게임, 유튜브, SNS 등)에 쉽게 빠집니다. 이로 인해 공부 자체가 지루하고 의미 없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성취 경험이 부족한 학생일수록 “나는 해도 안 돼”라는 고정관념에 빠져 동기 자체를 상실하게 됩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작더라도 분명한 ‘성취 경험’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단기적인 목표 설정(이번 시험에서 한 과목 10점 올리기), 긍정적 피드백, 친구나 멘토와의 협력학습 등은 학생의 자기 효능감을 높여주고, 학습 지속력을 길러줍니다. 무엇보다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이유’를 탐색하고, 이를 내면화하도록 돕는 진로교육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고등학생의 학습격차는 단순한 노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기주도학습 능력 부족, 교육 환경의 불균형, 그리고 학습 동기의 결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 스스로의 변화와 더불어, 가정과 학교, 사회 전반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지금 내가 가진 학습 태도와 환경을 돌아보고, 작은 변화부터 실천해 보세요. 학습격차를 줄이는 길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을 수 있습니다.